article id #27 categorized under 오마이북! 행복한 책읽기 & written by 글감옥
오래된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지금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유일한 즐거움이자 삶의 방편으로 알고 살지만, 한때 저는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용 나이프를 손에 쥐고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40명의 동기들과 해부용 칼을 손에서 잠시 내려놓고 죽음을 앞둔 커다란 개들과 눈을 마주친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본격적인 해부학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설레는 날이었지만, 그 개들에게는 인위적인 죽음이 선고되는 날이었지요. 우리는 주로 군견으로 충성을 다하고 퇴출된 셰퍼드를 해부용으로 기증받았습니다. 동기들 누구나 그 죽음 앞에서 안쓰러움에 대해 한 두 마디 말은 꺼내놓은 터였는데, 어느 여자 동기가 엉엉 울기 시작하더니 이내 대성통곡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울음 앞에서 모두가 숙연해졌지요.
그 이후 죽음에 대해 종종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죽은 뒤에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 생각을 이어가기란 좀처럼 쉽지 않지요. 우리 모두가 죽음을 경험해보지 않은 까닭이겠지요. 메리 로치가 쓰고, 권루시안이 옮긴 <인체재활용: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는 제가 좀 전에 말한 실험용 개처럼 의학 실험을 위해 사용되는 사체에 대한 책입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글쓰기
죽음만큼 고결한 것도 없을지 모릅니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숙연해지는 까닭도 그런 이유겠지요. 또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상상을 해보지요. <인체재활용>은 죽음 이후의 삶이라는 말조차도 이상하게 여겨지는 그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죽음, 여전히 그것은 숙연한 주제입니다만 이 책의 저자는 단순히 죽음에 대한 애도 혹은 시신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죽을 때 인체를 어떻게 처리한다 해도 궁극적으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자신의 시체를 과학에 기증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해부라든가 절단 같은 것이 주는 느낌 때문에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 내가 볼 때는 그냥 부패하는 것이나, 관을 개방하고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턱과 콧구멍을 꿰매 입을 만드는 것에 비해 끔찍한 정도가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다.” (93쪽)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에게 한 가지 배우고 싶은 바는 숙연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결코 그의 글쓰기가 음울한 구석으로 내몰리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론 살아있는 자의 입장, 또 때론 죽어간 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저자의 문체는 톡톡 튑니다. ‘경쾌’라는 말이 풍기는 선입견을 제외한다면, 그의 글쓰기는 경쾌하기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의학용으로 시신을 기증한 이들의 죽음을 조롱하고 있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예컨대 위에 인용한 부분을 같이 볼까요? 여기에서는 시신을 본 느낌에 대해 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시신 기증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조금 엿보입니다만, 무엇보다 저자를 높이 평가하고 싶은 바는 죽음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털어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본 시신의 활용에 대해 전해주고, 또 죽은 자의 입장을 자주 취하기 때문에 그의 글쓰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라 부를 수 있겠지요.
사체 실험의 역사와 실제
한국에서도 의학 드라마가 종종 방영된 탓에 이제 ‘커대버’(cadaver)라는 용어를 한 번쯤은 접해보셨을 것입니다. 본래 ‘시체’라는 뜻이고, 의학용어로는 의학 교육과 연구에 쓰이는 시체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 ‘커대버’라는 존재가 생겼을까요.
“연구용 시체는 지난 2000년간 자발적으로, 혹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과학이 대담한 한 발짝을 뗐을 때도, 더 없이 기괴한 실험에 참여해왔다. 프랑스가 교수형보다 ‘인간적인’ 방법을 찾다 만든 단두대를 처음 시험할 때도 시체가 도움을 주었다. 그들은 레닌의 시신을 방부 처리한 실험실 사람들에게 최신 기법을 시험할 기회를 주었다.” (p.7)
저자는 ‘최초’의 사체 실험을 지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긴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위에서 말하고 있는 단두대와 사체 실험의 관계도 흥미로운 지적입니다. 또 우주왕복선에 시신 토막을 싣고 갔다(?)는 일화 등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처럼 <인체재활용>은 역사 속 실험과 오늘날 다양한 사체 실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오늘날의 매우 다양한 실험 현장들은 정말 낯설기까지 합니다.
죽음, 그 삶 너머의 삶
종교가 없는 저는 죽음 그 너머에 무엇이 있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이름이 존재하듯 죽음조차도 삶의 또 다른 시간으로 인식할 수는 있겠지요. 이 책의 저자는 사체에 대해 말함으로써 죽음이라는 그 긴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이렇게 밝혀두고 있기도 하지요.
“나는 나를 해부할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약력을 첨부할 것이다. (신체 기증자는 이렇게 할 수 있다) 그러면 학생들은 못 쓰게 된 내 껍질을 바라보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야, 이것 좀 봐. 이 여자는 시체에 관한 책을 한 권 썼어.’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내 시체가 윙크하게 것처럼 보이게 할 것이다.“(p.343)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상상을 하고 있는 저자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저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독자의 입장에서 무릎을 탁 칠만큼 났지만, 그 웃음 뒤로 삶에 대한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죽음에 관한 독서의 끝에서 얻은 소득이 ‘삶에 대한 욕구’라면 아이러니한 것일까요? 저자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죽음’에 대한 오래된 우리의 관심들은 여전히 삶에 주어지고 있는 까닭일 것입니다.
어떻게 제 블로그를 구독해주셨는지요 ㅜㅜ. 님과 같이 이렇게 좋은 글을 쓰지 못하는 전 보험에 관한 영업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제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데요. 그래도 블로그 상이지만 이렇게 님과 만난 것도 인연이겠지요~.. 저도 최근에 죽음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라는 책인데요. 이 책은 에세이로 97세임에도 건강하게 살아계시는 자신의 아버지와 중년이되어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여러가지 사실들을 통해 죽음에 대해 간접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님이 추천해주신 책 한번 꼭 사서 읽겠습니다. 저 역시 종교가 없기 때문인지. 사후에 어떤 세계가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 죽음을 궁금해 하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알지 못할지라도 오늘을 이렇게 살고 있지요!!!!! 글 잘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용 나이프를 손에 쥐고" 계시던 때가 있었군요.
의술 쪽과 관계가 없는 전 마지막으로 해부를 해본게 중학교 때 였습니다. (개구리를 준비해오라는데 두꺼비를 잡아갔었죠)
몇 년 전부터 장기기증이란 분야에 관심을 가져서,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이라는 생각으로 장기기증을 하려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고난 뒤의 세계... 종교적으로는 믿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그 죽음이라는 것을 체험해보지 못했기에,
죽음 앞에서 더욱 나약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000년...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뒷좌석에 앉아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앞의 차와 부딪히기 전까지... "아! 부딪히겠구나" 라는 직감적인 느낌과 함께, 순간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이 지나가더군요.
정작 제 죽음을 앞에 둔다면 다시금 그런 느낌일지...
지금은 제 곁에 함께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며 하루 하루를 힘을 내서 살아가고 있는게 다랍니다^^;;;
죽음은 죽음.. 나중은 나중...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 순간에 충실하고 싶다.. 는 생각인데, 어찌보면 너무 어리석은 것일까요?
오늘도 오랫만에 방문해서 주제도 없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비가 오니 늘어지기 쉬운 하루인데... 마음 만큼은 상쾌한 오후가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장기기증 마음은 먹었었는데 막상 기증 서약서를 쓰려니 망설여지더군요. 사람 마음이 그런가봅니다.
밋첼 님과 비슷한 경험 저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사실 ‘갑작스레’ 일어나지만 그 순간도 보이지요. 늘 죽음은 삶과 가까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늘 타고난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예전에 스티프STIFF라는 동명의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혹시 같은 책인가요?
어느 여작가가 오랜 시간 취재해서 쓴 책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해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과 깊이 있는 취재 내용에 놀랍고 부러워했어요
저는 그때 죽음에 대해 사유하기보다, 육신의 가벼움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저작들이 좀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어요
article id #26 categorized under 오마이북! 행복한 책읽기 & written by 글감옥
우리 인류사에서 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대단할 것이다. 그 책의 역사를 돌이켜보는 것은 실로 아득한 작업이 될 것이며 그것은 나의 몫이 아니다. 다만 우리 인류사의 변곡점마다 지성이 중요한 부분을 담당해왔다는 점만큼은 먼저 밝혀두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지성이 잘 조화된 구성물이 책이라는 사실도 밝혀두고 싶다.
'왜 다시 책인가'라는 물음은 별반 소득이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도 모를 만큼 오랫동안 그리고 매우 자주 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다. 또 부모들이 그러했듯 우리도 자식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싶을 것이다. 아마도 오늘 아침 식탁에 마주 앉아 독서에 대해 열변을 토한 부모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면서도 '어떻게 책과 가까워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쩌면 부모들조차도 그 방법에 대해 거의 아는 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김명하 씨의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이라는 책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저술이라 여겨진다. 이 책은 영유아들을 도서관으로 이끄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영재교육, 당신의 아이에게도 필요할까?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재교육은 영재성이 있는 아동, 잠재성이 있는 아동을 위한 교육이기보다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가정의 아동, 조기 교육을 통해 다음 단계 학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아동을 위한 상업적 엘리트 교육이 되기가 쉬웠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영재로 착각하는 부유한 부모와 그들에게 뒤질세라 자신의 아이만큼은 빚을 내서라도 제대로 키우겠다는 중산층 부모의 불안이 포개진, 교육을 위한 교육, 가치를 잃은 교육이기 쉬웠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25쪽)
저자는 어느 기관에서 영재 교육에 관한 연구를 담당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영재 교육에 관여한 경험에 이어 그 한계에 대해 솔직하게 실토한다. 아마도 그러한 한계에 대한 인식이 이 책을 쓰게 만든 계기였을 것이다. 이 땅의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자. 그들은 정말 모두가 영재일까? 그들 모두에게 정말 그렇게 많은 사교육이 필요할까?
저자는 자신이 직접 깨달은 우리 교육에 대한 한계를 발판으로 도서관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썼다. 하지만 자신이 달려간 것처럼 무작정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갈 것만을 주장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순전히 노동의 결과물이라 칭찬해야 할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책이라고 여겨진다. 수많은 도서관을 직접 탐방하고 어린이도서관의 사서, 자원 활동가, 혹은 부모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싣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친절한 소개와 활용법
이 책에서 크게 다루고 있는 내용은 두 가지라 생각한다. 어린이 도서관이란 어떤 곳인가 하는 주제가 그 중 하나이고, 그 곳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또 하나이다. 다시 말해,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소개와 그곳을 제대로 활용할 방법에 대해 상세히 밝히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아이들이 도서관과 친숙할 수 있을까?
"도서관 아이들의 놀이 속에는 책 읽어주기라는 새로운 놀이가 빠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8살 옥주가 관장님이 되어 도서관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내일은 6살 재웅이가 자원활동가가 되어 언니 오빠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합니다." (94쪽)
사실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이 조금 흥미롭게 다가왔던 이유는 어린이 도서관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최근 붐이 일었던 터라 그 존재는 알았지만 어린이 도서관에 방문해본 적조차 없었기 때문에 그저 어린이들이 갈 수 있는 도서관이라는 생각만 했었다(생각 한 편에서는 아이들이 오니 시끄러울 것 같다는 우스운 생각도 했다).
이 책은 어린이도서관에 친숙한 독자나 그렇지 못한 독자들 모두에게 실용적인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도서관이 실제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 지역에 위치한 크고 작은 도서관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어린이도서관에서 접할 수 있는 상설 문화행사도 소개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에 대해 말하지만 부모를 위한 책
이 책은 분명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유용할 활용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장점만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꼭 단점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린이 도서관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결국 이 책의 잠재적인 독자는 부모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고 부모가 다시 아이를 재교육해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을 만드는 것은 어려웠던 탓일까.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바는 저자의 꼼꼼한 성격 탓이겠지만 160여 개에 달하는 주석(각주)들이 책을 딱딱하게 만들고 교양서인지 전문서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주석들이 신문기사나 자료집 등의 출처를 밝히기 위한 것인데 과연 그 많은 주석들이 꼭 필요했는지도 조금 의문이며, 각주의 방식이 아닌 미주(尾註)의 방식을 취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에게 책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책과 친하게 만들기는 어렵다.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기 위해서는 일단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도 주효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명하 씨의 이 책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은 활용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여전히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다. 그리고 그들을 도서관에 데려가야 할 이유는 바로 그들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31개월 된 딸아이가 집에서 늘 책을 읽어 달라고 합니다. 영재교육 이런걸 해줄 형편이 안되기에.. 그런 딸을 보면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만들기 보다, 스스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해 주되, 환경을 조금씩 채워주는 것이 좋지 않은가... 라는 변명도 해봅니다.
어린이도서관... 이런 곳이 더더욱 많아졌으면 하는게 가난한 아빠의 작은 바램입니다^^;;;
제 은사님 중 한 분은 아이들에게 주는 벌 중 하나가 “책을 못 읽게 하는 것”이랍니다. 저 역시 글공부를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만 그런 것이 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그 아이들이 부러웠습니다. 책과 가깝게 살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입니다. 한국에도 좋은 도서관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어릴 때 도서관은 주로 자습을 위한 공간이었지요.
이제 책과 지식을 접하고 문화를 향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릴때 부터 책과 가까와지려면 동네 곳곳에 작은 어린이 도서관이 많이 생기면 애들 좋고 부모 좋고 나라도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저 역시 공부하는 입장에서 쓴 글이라 난삽하기 짝이 없습니다. 괜한 이야기 풀어 놓은 것 아닌가 후회도 됩니다.
첫 저서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저는 아직 단독저서는 없지만, 한두 권의 공저서를 낼 때의 기쁨을 느껴본터라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종종 기회가 되면 연락주고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박성필 드림.
article id #4 categorized under 오마이북! 행복한 책읽기 & written by 글감옥
아침에 눈을 떴는데, 당신의 모든 이메일 계정에 로그인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중요한 점심 약속을 앞둔 상황에 당신의 휴대폰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 상상하는 것조차 ‘끔찍한’ 일이지만 어느 날 밤 이 세상에서 모든 인터넷이 사라진다면?
나는 지금, 디지털 예찬론을 펼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이미 디지털시대는 십 수 년 전에 ‘혁명’처럼, 그러나 ‘조용히’ 우리들 곁을 찾아왔다. 1997년 초,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필자에게 여자 친구가 물었다. “이메일 주소가 뭐야?”당시로서는 대수롭지 않게 그저 그 친구에게 색다른 취미가 생겼다고 생각했지만(군대에 있는 나를 대신해줬다고 생각해하며 속으로는 인터넷에 고마워했다), 이제 우리는 이메일이 없다면 어떤 업무도 처리할 수 없다. 바로 지금, 여러분도 이 글을 인터넷에 접속하여 읽고 있지 않은가. D신문을 수십 년간 애독하던 필자의 아버지도 더 이상 종이신문을 뒤적이지 않는다.
너무나 뻔한, 그러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미치 조웰의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은 이런 디지털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안내서이다. 혹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구태의연하다고 느끼는가? 하지만 생각해보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 상의 수많은 블로그에는 얼마나 많은 포스트가 올라오고 있는지를.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의 블로거들을 향해 넓은 디지털의 바다에서 어떻게 ‘최고의 블로거’가 될 것인가에 대해 말한다. “세계 최고 마케터들의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책의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듯 이 책은 ‘마케팅’에 대해 말하지만, 특정 제품에 관한 마케팅이 아니라 ‘블로그를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에 대해 말한다. 이른바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디지털 마케팅은 하룻밤 새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기존의 광고 체계에서는 강렬한 광고를 내보낸 후 판매가 급신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악순환의 고리가 존재한다. 광고를 많이 할수록 관심도 높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는 빠르게 줄어들고 판매도 급감한다.” (p.50)
이 경고는 어떤 회사의 마케팅 관계자에게 하는 경고가 아니다. 바로 블로거, 평범한 블로거들에게 하는 충고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원칙들을 요령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 요령은 바로 저자 자신이 마케팅 전문가 아닌 평범한(?) 블로거로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깨달은 원칙들, 그리고 잊지 않은 원칙들을 경험담을 토대로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댓글’에 대해서도 그는 말을 잊지 않는다. “나는 댓글을 써준 사람은 절대 잊지 않는다”(p.59)라고. 이처럼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의 저자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우리가 흔히 잊고 있는 것들을 순리적이면서 경험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블로그라는 현상에 대한 진지한 접근
자, 그렇다면 이 책에서 저자인 미치 조웰이 1차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세속적’인 눈으로 보자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가 ‘파워 블로거’라고 이야기하는 영향력 있는 1인 미디어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토록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에 대해 말하는 데 있어 그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근거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책 한 권을 파는 데 꼭 유명 대학출신의 MBA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MBA들이 제시하는 마케팅 전략이 종종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말이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험 매슬로(Abraham Maslow)의 인간 욕구 5단계설은 매우 유명한 이론이다. 그 피라미드의 정점에 위치한 단계는 자아실현으로, 온라인 채널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이다.”(p.33)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왜 설득력이 있는 것일까. 물론 그는 성공한 마케팅 전문가이다. 저자 소개의 일부분에서 나타나듯 그는 “블로그 마케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필자의 신뢰 또한 이런 정보들에서 연유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이 설득력이 있는 까닭은 바로 인간의 심리를 잘 꿰뚫어보고 있다는 점이다.
잠깐 위에 인용한 부분을 함께 읽어보자. 지금 그는 디지털 마케팅에 말하면서 ‘인간 욕구 5단계설’이란 것을 인용하고 있다. 이것은 그가 심리학 서적을 몇 권 읽었다거나 특정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그는 이 디지털의 세계에 ‘훔뻑’ 빠져있는 우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꿰뚫어보기 위해 인간학 혹은 심리학 서적을 상당히 읽어낸 듯하며, 그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즉, 이 책의 미덕은 단순히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나열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실용적이면서도 상당히 이론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인맥 구축을 위한 로드맵, 혹은 디지털 시대의 인간학
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묻고 싶다. 왜 블로그를 운영하는가? 물론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 이유 중에는 ‘인맥 구축’ 역시 포함될 것이다. 인맥 구축이란 말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오늘날 많이 회사들이 홈페이지 외에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아마도 어떻게 새로운 사람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것인가 하는 고심에서 비롯되었으리라.
마케팅이란 말, 고객 유치란 말이 평범한 네티즌들에게는 불필요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에서 최종 목표로 삼는 지점은 아마도 이 지점일 것이다. 우리가 변화무쌍하게 발전해나가는 디지털의 세상에서 어떻게 인맥을 구축하고, 어떤 인간으로 적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그러니까 저자는 온라인 마케팅에 대해,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면서도 이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내고 있다. 아마도 이 책에 ‘디지털 시대의 인간학’이라는 말을 붙인다 해도 저자에게 과찬은 아닐 것이다.
직업조차 프로그래머 이다보니... 그 모든것이 불가능 하다면.. 당장 저 하나를 바라보는 가족들도 문제가 되겠습니다.
가끔씩 인터넷이 안되는 환경에만 가더라도 답답하고, 휴대폰(물론 전화는 오지 않습니다만)을 두고 출근하는 경우에도 조바심이 나는데,
이 모든것이 없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모든 것이 없다면... 아예 마음이 편해지게 되려나요^^
글감옥님과 통한걸까요!
저도 오늘 위 주제와 비슷한 글을 썼습니다.
트랙백 달고 싶은데 네이버에선 트랙백 어떻게 전송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ㅠㅠ 찾아보겠습니다.
마케팅 잡지에서 보았을 때,
블로그도 하나의 마케팅 활동이라고 하였습니다, 글감옥님이 이런 종류의 글도 쓰실 줄 몰랐습니다!
잘 봤습니다. 저 책도 한번 봐야겠네요 :)
블로그,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즉각적인 피드백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에 열광하는 것이, 즉각적인 피드백이라는데요, 블로그도 비슷한 것 같아요.
조회수, 추천, 랭킹, 구독자수. 등을 통해,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을 불끈불끈 키워주죠. ^^
저같은 경우, 가장 큰 목적은 재미입니다.
일단 재미있어서 하지만, 그 효과가... 그 이상으로 번지길 기대하면서 말이죠.
여러 이웃님들의 좋은 이야기도 듣게 되고, 항상 공부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거기에 마케팅 효과까지 더해진다니, 최고 아닌가 싶고요. ^^
가끔 문명을 주도하는 게 아닌 문명에 의해 구속되는 느낌이 있지요.
뭐라고 하든데?......아이티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스트레스?
소극적으로 회피하는 어른들도 있고 심지어 일부 신세대 아이티 문화를 백안시, 사갈시 하는 어른들도 있지요.
정치에서 문화까지 사회 여기저기서 세대간 갈등과 지체현상이 상당합니다.
그 추세를 멈출수야 없겠지만 일개 평범하고 소박한 블로그 입장에선 온라인 세상이 또 하나의 감옥 혹은 오프라인의 도피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 염려스럽습니다. 현실적 힘은 여전히, 앞으로도 상당기간 오프라인에 있을 수밖에 없죠. 개미들이 갑론을박 하더라도 권력자가 전선을 잘라버리면 속수무책입니다. 충분히 예상가능한 개연성 있는 일이지요. 유시민씨도 비슷한 얘길 한 적이 있죠. 염력만으론 비행기를 띄울 수 없다.
또하나 염려하는 건 상업성입니다. 스팸메일, 스팸 블로거뿐만이 아니라 일반 블로거들도 자유롭지 못하죠.
김용철 변호사를 포스팅하면서 삼성광고가 실리는 현상이 비일비재할 겁니다.
온과 오프, 안과 밖, 성찰과 교감, 재미와 유익함 등이 균형을 이루기가 쉽지 않지요.^^